분만 산모 입원 거부 맹장염환자 돌려보내

의약분업 실시이후 개원의원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외래환자 중심의 수가인상으로 병원마다 수술 등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포항지역의 경우 1,2년 전만 해도 개원 때 병실을 30~40여개 마련하고 수술 입원 환자를 받는 것이 당연시 됐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개원 열풍으로 의원이 늘어나면서 힘들게 수술을 해도 원가에 못 미치는 보험수가로 인해 수술을 기피하고있으며 병실도 아예 없애고 있다.
포항지역에는 현재 각종 의원들의 개원 붐이 일어 안과와 치과, 일반내과 등 각종 의원들이 210여개나 난립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 수술이나 입원 환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의원의 경우 몇 명이 함께 개원하는 전문병원들이 들어서면서 동네의원은 분만 산모를 아예 받지 않는 의원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포항지역 모 산부인과 관계자는 “야간 분만에 따른 인력과 가끔씩 발생하는 분만의료 사고를 감안하면 아예 산모를 받지 않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비인후과와 외과 등의 의원에서도 병실 없이 외래중심으로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환자들은 개인의원을 방문해 진단을 위한 검사만 받고 있다.
그런데 수술이 필요하거나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 병실이 있는 의원이나 종합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포항시 북구 대신동에 사는 박모(여·41)씨는 배가 아파 A동네 의원에 갔다가 맹장염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을 할 수 없다며 다른 종합병원을 추천해 주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종합병원에 가는데 A의원에서 받았던 혈액 검사, X-ray 촬영 등을 다시 받아 이중으로 비용을 부담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 병원 관계자들은 “외래환자 중심의 건강 보험 수가 책정과 원가에도 못 미치는 병실 운영비 등에 그 원인이 있다”며 “이 같은 불합리한 의료 정책이 하루 빨리 개선돼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게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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