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뺑소니사고 단순 사건 처리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자가용으로 들이받아 뇌사상태에 빠뜨리고 달아났던 교통사고 가해자를 경찰이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해 큰 말썽이 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2시 50분께 포항시 남구 해도 1동 ‘삼오전기’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편모군(12ㆍ포항시 남구 송도동)을 엑센트 승용차를 운전하던 변모양(20· 남구 해도동 )이 들이받아 뇌사 상태에 빠뜨렸다.
사고를 낸 변양은 쓰러진 편군을 병원으로 후송하기는 커녕 방치하고 차에서 내려 자리를 피했다가 약 20여분 뒤에 사고 현장에 다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목격자들은 운전자가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된다.
이날 사고를 목격한 서모씨(46)등은 “교통 사고를 낸 아가씨가 환자는 팽개치고 슬그머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것을 확실히 봤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쓰러진 어린이를 병원으로 옮긴뒤 약 20분이 지나서 다시 사고 현장에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사고 현장을 피했다가 약 20여분 만에 나타난 운전자가 사고를 낸 운전자 보다 체격이 더 크고 인상 착의가 달랐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운전자가 피했다가 나타난 것은 의심이 간다면서 사고 당시 시점에 휴대폰과 집전화 발신지를 역 추적하고 여자 형제들을 목격자들에게 대질시킬 필요성이 있다” 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던 철부지 어린 생명을 앗아간 살인자 같은 운전자에 대한 의혹스러운 부분은 끝까지 추적해 밝혀야 맺힌 어린 한을 달랠수 있지 않겠냐”며 울먹었다.
한편 사고 초동수사를 한 북부경찰서 해도파출소는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했는가 하면 목격자들의 주장을 묵살하고 되레 사고 운전자를 옹호하는 등 사고를 은폐 시키려 하고 있어 봐주기 결탁 의혹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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