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서 서울SK와 마지막 승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프로농구 대구 동양과 서울 SK가 19일 대구에서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두팀은 이날 챔프전 최종 7차전에서 영광과 좌절의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동양은 정규리그 1위에 이은 챔프 등극으로 정상을 재확인시키겠다는 생각이고 서울 SK는 용병 문제와 주전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챔프전 7차전까지 온 고생을 우승으로 보답받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들 팀의 선수들도 챔프전 우승 이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보상과 연봉협상 등을 위해서라도 코트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다.
두 팀은 3승3패로 맞선 6차전까지 전술과 체력을 모두 드러내 7차전에서는 집중력과 정신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6차전까지 승부도 집중력과 정신력에서 갈렸지만 마지막 대결에서는그 비중이 훨씬 커진다는 얘기다.
동양은 리드를 당하거나 시소게임이 펼쳐질 때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요소에 신경쓰지 않고 평소의 기량만 유지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믿고 있다.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는다면 마르커스 힉스와 라이언 페리맨의 골밑, 전희철과김병철의 내외곽포, 김승현의 경기운영 등 모든 면에서 서울 SK에 앞선다는 것· 협조 수비와 전문 수비수 등을 통해 서장훈, 조상현, 임재현 등 서울 SK의 득점원들을 봉쇄하고 힉스와 전희철, 김병철의 내외곽포가 조화를 이룬다면 예상보다 쉽게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양의 김 진 감독은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우리가 불리할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전력에서 밀리는 서울 SK는 용병 에릭 마틴, 조상현, 임재현의 부상에 서장훈의 체력 저하까지 겹쳐 정신력에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
번갈아 투입되는 식스맨들이 집중력을 갖고 동양의 김병철과 전희철을 막고 공격에서 서장훈, 조상현, 임재현의 투혼이 발휘된다면 ‘99-2000시즌에 이어 두번째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개인 통산 4번째 챔프전을 치르고 있는 최인선 감독의 노련한 작전과 용병술이 가미되면 전력의 열세를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승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을 생각”이라면서도 “정신력만 유지된다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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