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최장수 오락프로그램‘가족 오락관’(토요일 오후 6시)이 20일로 900회를 맞는다.
지난 84년 4월 첫선을 보인 이래 만 18년간 채널을 지켜온 ‘안방 토박이’ 오락프로다.
메인 MC 2명과 패널들이 출연해 긴 세월 시청자들과 대면해 오면서 ‘가족오락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이 방송가의 한결같은 평이다.
84년 당시 첫 방송은 조의진 현 TV제작본부장이 연출했다. 당시 38세였던 조 본부장은 “온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를 만들어보라”, “쇼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닌 가족프로가 돼야 한다”는 사장의 주문을 받고 90분짜리 특집생방송 프로를 내놓았다.
이렇게 탄생한 이 프로그램의 숨은 공신으로는 MC 허참씨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87년 교통사고로 한 주를 쉰 것을 제외하고는 18년 내내 ‘가족 오락관’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최근 900회를 앞두고 실시한 거리 인터뷰에서 “‘가족 오락관’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란 질문에 한결같이 “허참!”이라는 답변을 했을 정도다.
주부방청객들의 공도 빼놓기 힘들다고 제작진들은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거쳐간 주부방청객 수만도 8만여명에 이른다.
출연 연예인도 7천여명에 달한다. 조용필, 최민수, 김혜수 등웬만한 ‘유명 연예인’은 이 프로에 얼굴을 내밀었다.
20일 900회 특집에서는 역대 ‘베스트 게임’을 비롯해 명장면, 허참과 역대 여자MC들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 등이 다시한번 소개된다.
조성호 PD는 “‘가족 오락관’은 탄탄한 구성, MC, 주부방청객 등 ‘3인방’이 함께 만드는 ‘신바람’ 프로그램”이라면서 “PD는 신나게 달리는 열차에 무임승차한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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