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용 대학 졸업사진을 찍는데 수백만원씩 들이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유명 미용실에서 최신 헤어스타일로 머리를 손질하고 ‘입체화장’을 하는데다, 유명 디자이너의 정장과 가발을 빌려 쓰는 것 등에 드는 부대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진을 예쁘게 찍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해도 이런 고비용은 너무 지나치다.
졸업사진 한번 찍는데 이처럼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은 결혼과 취업을 의식한 때문이라고 한다. 졸업 앨범이 속칭 ‘마담뚜’의 손에 들어가 맞선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취업에 필요한 사진도 이때 함께 준비한다는 것이다.
앨범사진 찍는데 신부처럼 화려한 의상을 입고 미용실에서 곱게 손질하는 것 등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다.
하지만 앨범사진 촬영 공고가 난 이후,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성형수술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는 데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서 라고는 하지만 그 경비가 수백만원에 이른다면 가난한 학생이나 학부모로서는 감당하기 어렵다. 그 때문에 미쳐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갈등과 부작용을 불러들일 수도 있다.
대학생의 졸업 앨범이라면 값비싼 치장보다 순수한 지성미 그대로가 더욱 빛나지 않을까. 예쁜 사진이 결혼과 취업의 잣대로 이용되는 세태에도 자정바람이 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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