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화가 장승업 연기, 살떨리는 작업”

“장승업을 세간에서는 기인으로 바라보지만 그는 사실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었다. 시대적 혼란기 속에서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우기위해 어쩔 수 없이 돌출 행동이 나온 것일 뿐 사실은 화선지처럼 깨끗하고 올곧은 사람이다.”
임권택 감독의 신작‘취화선’에서 조선시대 말 격변기에 풍운아처럼 살다간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삶을 연기한 최민식은 아직도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몸서리쳤다.
인터뷰하는 내내 “살 떨린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청년 시절부터 노년까지 장승업 선생의 삶의 매 단계를 연기하느라 힘들었다.
화가로서 실력이 향상될수록 점점 더 많은 번민에 휩싸이는 그의 모습을 짧은 커트안에서 실타래 풀어가듯 표현해야 했는데, 정말 살 떨리는 작업이었다.”
영화‘파이란’을 찍고 있을 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고 임권택 감독의 작품이라는 얘기에 두말하지 않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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