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線오염원중 배출량 50% 가량 차지
계명대 지구환경보존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의 박명희씨는 지난 26일 대구 최초로 지역내 대기오염 배출량에 관한 각종 자료를 산출해낸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
박씨의 ‘대구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산정에 관한 연구’논문에서는 대구 대기오염의 가장 큰 주범은 고속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에 따르면 대구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차량에 의해서 발생하는 선(線)오염원이 총 배출량에 81%(7만3천185t/연), 면(面)오염원이 11%(9천859t/연), 점(点)오염원이 8%(7천445t/연)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기오염물질배출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선 오염원의 경우 일산화탄소(56%)가 질소산화물(29%)의 2배정도 많이 배출되고, 다른 오염원들에 비해 탄화수소와 먼지의 배출량도 많았다.
특히 선오염원에 있어서는 고속도로에서 배출되는 양이 전체 선오염 배출량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고속도로 인근 주민들이 대기오염 피해를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 오염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경우 북구 20%, 달성군 18%, 동구 16%, 서구 14%, 달서구 13%, 수성구 9%, 중구5%, 남구 5%로 추정됐다.
박씨의 이 자료는 대기환경모델에 입력이 쉽도록 격자별(1km×1km)로 수치자료로 돼 있어 대기오염예보체제 구축과 대기오염물질 거동파악, 대기환경관리대책 수립, 쾌적한 도시환경 창조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논문지도를 맡은 김해동 교수는 “최근에 수행된 ‘대구지역의 대기환경개선 실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사업’에서도 점오염원(대규모공장에서 배출되는 것)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문제”라며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의 80% 이상이 선오염원(교통)에 있다는 사실과, 대규모 주택단지(면오염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대구의 웬만한 공단지역의 그것을 초월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용역사업의 결과는 대구지역의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정책수립 및 관리대책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김 교수는 “지금까지 이러한 기초자료없이 수행된 대기오염관리 대책은 주먹구구식 탁상공론이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