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가족 282명 반세기만에 재회‘첫 밤’

제4차 이산가족 상봉 남측 가족 99명은 28일 오후 5시 27분께 금강산 북측 지역금강산여관 2층 로비에 마련된 단체상봉장에서 반세기만에 혈육을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번 상봉은 지난해 10월에 실시키로 합의됐다 무산된 이후 14개월만에 성사된 것이어서 상봉의 기쁨이 배가됐다.
두시간여 동안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당초 방북단에 포함됐다가 병세가 악화돼 방북을 포기한 뒤 26일 끝내 유명을 달리한 어병순(93) 할머니의 딸 이부자(62·전북 남원시 아영면 성리)씨는 북측으로부터 모친 사망을 통보 받은 언니 이신호(66)씨와 통한의 상봉을 했다.
6·25 전쟁 이후 50여년 수절해온 정귀업(75·전남 영광군 염산면 오동리)할머니는 꿈에도 그리던 북녘의 남편 림한언(74)씨와 감격적으로 재회했다.
북측에선 당초 186명의 재북가족이 상봉장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실제 상봉 가족은 3명이 줄어든 183명으로 집계됐다.
남측 이산가족 99명은 금강산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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