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이 지키지 않는 정지선은 있으나 마나다.
몇 년 전 모 방송국 프로그램 중 도로 정지선에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하여 그것을 운전자들이 정확히 지키는지의 여부를 보여주는 프로가 전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요즘 도로 정지선은 지키는 국민보다는 지키지 않는 국민이 더 많은 것 같다. 늦게 정지선에 도착했으면서도 먼저 출발하기 위해 정지선을 훨씬 지나서거나 아니면 정지선에 걸치거나 또는 전혀 정지선을 지키지 않고 그냥 통과하는 경우 등을 우리는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개인적인 이기주의에 편승,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된다는 기본적인 의식이 결여되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운전자들 중에도 누가 보든지 보지 않든지 교통신호를 잘 지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교통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든 없든 또는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간에 보행자 안전을 먼저 생각해 정지선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국민 대부분은 알고 있을 정도로 듣는 얘기다.
우리가 일본에 뒤질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교통법규를 준수하겠다는 기본적인 준법의식으로 무장해 일본보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국민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다.
한·일 양국에서 열리는 전 세계의 축제인 2002년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일본 국민보다 우리 국민들이 교통법규를 더 잘 지켜 전 세계 방문객들로부터 역시 코리아, 역시 한국인이라는 찬사를 받는 교통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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