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로 협소·비포장…관광객 외면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천연기념물이자 국내 최대거목으로 알려진 용계 은행나무가 당국의 관리 부실로 관광객들에게 외면 당하고 있다.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용계은행나무는 수령 700여년에 높이가 47m에 이르는 거목으로 지난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됐다.
용계은행나무는 임하댐 건설시 수몰위기에 처했다가 지난 1987년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경북도가 은행나무 보존을 위한 조례제정 및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보존에 나섰으며 시·군 통합 이전인 1990년 11월 당시 안동군이 20여억원을 투입, 현 위치에서 15m를 들어 올려 착상하는 상식공사에 들어가 4여년만에 완료했다.
사업 당시 주민들로부터 각종 현안사업이 산적해 있는데 일개 은행나무에 이처럼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울 필요가 있겠느냐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으나 당시 안동군은 국내최대의 거목인 이 나무가 나라에 변고가 있을 때면 우는 등 영험한 나무로 알려진데다 당시 한창 일기 시작한 관광지 개발붐에 맞춰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두고 공사를 강행했다.
그러나 상식공사 이후 당국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진입교량의 난간 돌기둥이 훼손돼 떨어지고 진입로 타일 대부분이 깨진채 장기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또 이곳으로 통하는 도로가 흙먼지가 날리는 협소한 비포장도로여서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담당 공무원 외에는 관련자료를 구할수 있는 곳이 전무하다시피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모씨(39·경기도 안양시) 등 용계 은행나무를 찾은 관광객들은 “국내 최대거목으로 영험한 천연기념물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 왔으나 주변 환경이 관광지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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