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연행자 5명 제3국 추방할 듯

8, 9일 이틀새 탈북자 8명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미국, 일본 총영사관 진입을 시도해 성패가 엇갈리면서 선양의 외국공관이 베이징(北京)에 이어 탈북 망명사건의 메카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탈북자 3명은 선양의 미국 총영사관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으나 다른 탈북자 5명은 일본 총영사관 진입이 좌절되는 비운을 맞았다.
9일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탈북자들의 잇단 망명요청에 미국과 일본 영사관측이 상반된 대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일단 일본영사관에서 연행한 탈북자들을 결국 제3국으로 추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 최광철(21·가명)씨는 이날 오전 9시 5분(한국시간 오전 10시 5분)께 담장을 넘어 미 영사관으로 진입, 전날 들어간 송용범(38)·정범철(36)씨 등 2명에 이어 ‘자유행’에 합류하게 됐다.
중국에서 서로 알고 지낸 이들 3명 가운데 지난 99년 이후 탈북, 송환, 재탈북을 거듭한 최씨는 당초 송, 정씨와 함께 미국 망명을 요청하기 위해 미 영사관에 전날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혼자만 진입이 하루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날 장길수군의 친척 5명은 일본 총영사관 진입이 최종단계에서 일단 좌절돼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모처에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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