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축산랜드 비리사건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경북축산이 이번엔 구제역 파동으로 또다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북축산은 당초 계획됐던 소, 돼지 등 육가공품의 러시아 및 일본 수출길이 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완전히 끊긴데다 국내 소비마저 급격히 줄어 현재 존폐기로에 처해 있다는 것.
경북축산(대표 김평정)은 그동안 가동이 중단됐던 도축장(구 명신산업)을 지난해 9월6일 경매로 낙찰받아 8개월째 운영하고 있지만 한달 평균 3천여만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 등 파행운영이 불가피하다는 것.
경북축산의 하루 평균 도축 처리량은 소의 경우 50두, 돼지는 750두다. 그러나 현재 하루 평균 소는 22두, 돼지는 120두를 도축하는데 그쳐 평균 가동률은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포항 경주 영덕 등지에서 반입되는 도축물량이 타 지방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적자운영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축산관계 전문가들은 경북축산의 현재 입지적 조건이나 이곳에서 생산되는 육가공품을 소화해 내는 유통센터 및 처리업체들이 인근에는 거의 없어 사실상 정상화가 어렵다는게 이들의 공통된 견해다.
축산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적자운영이 계속될 경우 가동중단 사태도 우려된다”며 “포항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현재로서는 해결방법이 요원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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