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루성 멜로영화의 대명사인 ‘미워도다시 한번’이 31일 2002년판으로 다시 선보인다.
68년부터 71년까지 해마다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를 발표했던 정소영(74) 감독이 메가폰을 다시 잡았고 71년 완결편에서 정감독과 손잡았던 방송작가 김수현이 시나리오를 썼다.
신영균ㆍ문희 주연의 원작은 유치원여교사와 기업체 사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2002년판에서는 잡지사 사진기자(이승연)와 증권회사 간부(이경영)로 바뀌었다. 아역도 예전에는 집안의 대를 잇게 하려는 설정에 따라 사내 아이를 등장시켰으나 이번에는 여자 아이(한지혜)로 달라졌다.
시대감각에 맞게 성격과 줄거리를 업그레이드 시키며 비교적 짜임새있는 연출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신파조의 도식적 진행과 뻔한 결말이 젊은 관객들의 템포 빠른 정서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으로 느껴진다. TV 드라마에 익숙한 30∼40대 주부 관객들의 발길을 불러모으는 게 흥행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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