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200만원 나머지 행방은

문희갑 대구시장이 (주) 태왕 권성기 회장으로부터 9천500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특가법 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 되면서 사건의 단초가 된 비자금 14억200만원에 대한 나머지 출처와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12일 현재 문 시장이 8개 차명 계좌를 통해 관리해온 비자금 14억200만원의 나머지 출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다만 금융 실명제 실시이전에 대해서는 계좌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현금으로 오고간 경우도 많아 비자금의 상당수는 문 시장의 주장대로 지난 90년 대구 서갑 보궐 선거 때 쓰고 남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태왕 권성기 회장이 문 시장에게 건넨 9천 500만원 이외 ㈜보성 김상구 전 회장의 돈 1천만원이 계좌추적 과정에서 문 시장에게 전달된 사실은 포착됐지만 김 전 회장의 건강 악화로 혐의를 확인하기가 곤란해 혐의 사실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또 “권 회장과 김 전 회장을 제외하곤 혐의를 적용할 만한 지역 경제인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혀 검찰 수사가 재계로 확산될 여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문 시장이 공천을 대가로 한 공천헌금 정치권 유입설에 대해서도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 문시장 사건이 더 이상 확산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지검 정현태 1차장 검사는 “지금까지 계좌추적에서 드러난 정치권 로비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치권에 대한 수사의지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시중에서는 문 시장이 비자금을 어디에 쓰고, 어떤 경로로 조성됐는지와 공천을 대가로 한 정치권 유입설 등 갖가지 추측(소문)이 난무하는 등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검찰은 문 시장 비자금의 나머지 출처와 사용처 등 비자금 사건의 전모에 대해서는 문 시장을 기소할 때 종합해 발표한다고 밝힌바 있어 주목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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