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위치선정 잘못…11개 중 고작 1곳만 이용

구미 지역에 가설된 육교의 상당수가 주변여건을 고려하지 않은채 설치, 시민들에게 외면당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구미시내에는 주민 보행편의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원평동, 송정동, 광평동, 공단동, 인동, 도량동 등 11개의 육교가 가설돼 있다.
그러나 이중 구미역 철로 위를 가로지르는 원평 육교를 제외하고는 이용자들이 거의 없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이처럼 행정기관에서 수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설치한 육교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은 주변 이용자수에 대한 사전조사 없이 일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졸속으로 설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육교들은 장애인 등 노약자를 위한 편익시설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데다 일부는 시설이 낡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 혼자 힘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로식 육교는 단 한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모씨(43·구미시 원평동)는 “육교 가설시 최소한의 지역실정 및 예상 이용자수를 고려치 않아 생긴 결과”라며 “예산 안배차원의 도로행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그 동안은 육교 설치에 관한 기준이 명확치 않아 차량 통행 위주로 흘러왔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신설될 육교는 경사로식을 병행하는 등 보행자 위주의 정책으로 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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