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가격 담합 의혹 제기

공사 성수기를 맞아 철근, 모래 등 건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시멘트 생산업체들이 지난 3월 포장시멘트에 이어 벌크시멘트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벌크시멘트 생산량의 80% 이상을 구매하고 있는 레미콘업계는 해당업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한편 가격담합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조치를 취하는 등 강경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라파즈한라가 벌크시멘트 가격을 5.50% 인상한데 이어 22일에는 동양시멘트가 5.23% 올렸고 27일에는 쌍용양회가 5.23%의 인상률을 통보하는 등 주요 시멘트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섰다.
한 업체가 시멘트값을 올리면 곧이어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폭으로 가격을 인상했던 그동안의 관행을 고려할 때 이번 세 업체의 인상은 다른 업체들의 동반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지난 97년 시멘트값을 5.94% 올린 이후 98년 6.99%, 99년 9.01%,2001년 9.19% 등 거의 매년 가격을 인상, 현재 시멘트 가격은 t당 6만150원으로 95년 대비 34.9% 인상된 수준이다.
이같은 가격인상에 대해 최대 시멘트 수요처인 레미콘업계는“시멘트 생산업자들의 방만한 경영에 따른 책임을 레미콘업체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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