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의 대명사라 일컬어지는 광역자치 단체장 및 지방자치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방선거는 94년 처음 도입된 이래 올해로 세 번째 치러지는 것이다.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유권자의 선거의식도 비례하여 향상되어야 할 것으로 기대되나, 도리어 98년 제2회 지방선거와 비교해 볼 때 현재까지 선거 사범으로 단속된 건수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그 기대는 저버려야 할 것 같다. 오히려 벌써부터 혼탁하고 과열된 선거양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선거시기만 되면 활개를 치는 친목회,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등 비공식 자생집단과 혈연, 지연, 학연, 친분관계 등을 동원한 보이지 않는 불법선거 사례의 급증이 이번에는 한층 더해진 것을 보며 지방선거의 올바른 정착과정에서 빗나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마저 든다.
유권자들은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할 때 감성이 이성을 초월하여 유권자로서의 고귀한 권리가 그늘에 가려 제대로 행사되지 않는 분위기가 되어선 안된다.
게다가 입후보자들도 표를 의식한 나머지 염치불구하고 정도를 벗어난 인사치레와 얼굴 알리기에 급급해서도 안될 일이다.
유권자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갖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사전선거운동 등 불법선거를 감시하고 견제할 때만이 공명선거 분위기가 조성됨은 물론 나아가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할 때 훗날 지역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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