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자치위원 등 해체·휴면단체 직함사용 수두룩

6·13 선거에 나서는 지방의원 후보자들의 경력중 상당수가 과시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초의원 후보자들이 가장 많이 내놓는 경력은 출신학교 동문회장, 육성회장, 운영위원 경찰서 방범위원과 지도위원, 동사무소 개발위원 자치위원 자율방범대장 의용 소방대장 등이었다.
기초의원선거에 나선 A후보는 “기초의원은 지역구가 작아 동문회를 부각시키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다른 경력보다는 동문회장 직함을 가장 먼저 내세운다”고 했다.
B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발이 넓은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크고 작은 직함들을 모두 경력으로 기재했다”고 했다.
그러나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경력 중에 이미 몇년전에 해체됐거나 사실상 활동 중단상태에 있는 단체의 직함도 많아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력사항으로 많이 제시되는 경찰서 방범위원 및 청소년지도위원 등의 직함은 이미 지난해에 해체된 단체로 지금은 경찰서와 무관하다.
또 각 동마다 구성된 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위원회로 통합됐거나 올해안에 통합이 예정된 단체이고 개발위원회는 지난해부터 거의 활동을 접은 상태다.
이에 대해 유권자들은 “이름만 그럴 듯하고 활동 사항도 알 수 없는 직함들을 빼곡이 표기한 홍보물은 오히려 혼란만 줄 뿐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에 도움이 되겠는냐”는 반응이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에게 ‘일을 많이 하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마구잡이 식으로 경력을 표기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