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한국통신)포항지사 신축사옥 건설현장

월드컵과 지방선거가 겹쳐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 편승, 일부 건설업체들의 안전수칙 무시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겉핥기 행정 지도의 허점을 악용, 원가 절감을 위해 안전시설물과 분진막 설치 등을 소홀히 하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1시께 포항시 남구 대도동소재 삼성중공업이 시공하는 KT(구 한국통신)포항지사 신축사옥 건설현장.
이 건물에는 낙하물 방지 시설과 비산 먼지방진막 등의 시설이 허술해 대형 안전사고 위험이 따르고 있다.
게다가 비산 먼지 방진막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인근 주택가로 먼지가 날아들어 주민 피해가 막심하다.
KT포항지사 신 사옥은 철 구조물 10층 높이의 고층 건물인데다 인도와 대로를 접하고 있어 철저한 낙하물 방지 시설물을 갖춰야 하지만 형식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지역에 올들어 건설 현장 등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숨진 근로자가 20여명이고 중경상자도 600여명에 달한다.
주민 이모씨(54)는 “KT포항지사 신사옥 건설 현장의 안전 시설이 허술하기 짝이 없어 이곳을 지나는 보행자들이 크게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최모씨(43)는 “대형 건설 현장에 비산먼지 방진막을 설치하지 않아 각종 먼지가 주택가로 날아들어 주민 피해가 적지 않다” 며 “”관계 기관에 피해를 호소해도 묵묵부답” 이라고 개탄했다.
실제로 지난 2일 오전 7시께 남구 상도동 소재 남포항 변전소 신축공사장에서 작업인부 배모씨(48)가 10m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안전사고는 안전시설이 미비한 작업 현장에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드러났다.
또 지난 1월 24일 오후 5시10분께 남구 대송면 송동리 K기업 철골기둥 조립작업을 하던 신모씨(48)가 플램프판에 깔려 숨진 사고도 안전수칙을 무시한 사고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분진막 설치는 다소 미흡한것 같으나 다른 안전 시설물은 법적으로 별 하자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항시 한 관계자는“건설현장에 안전 시설물 설치 등은 대부분 자율에 맡겨져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행정지도를 하지 않는다”며 “직접 현장에 나가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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