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최태욱-비즐리·도노번 스피드·체력 대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의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질 오는 10일의 한국-미국간 조별리그 경기(대구)가 양 팀 ‘젊은 피’의 스피드와 체력 대결로 압축됐다.
폴란드를 꺾고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올린 한국과 D조의 최강팀으로 꼽히던 포르투갈을 물리친 미국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똘똘 뭉친 조직력과 패기로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두 팀의 전력에 핵심을 이루고 있는 멤버는 월드컵 출전 경력이 전무한 20대 초반의 신예들.
한국의 21살 동갑내기이자 부평고 동창인 이천수와 최태욱은 체격이 큰 선수들이 즐비했던 폴란드전에서는 선발 출전의 기회를 놓쳤지만 스피드가 뛰어난 팀컬러의 미국과의 경기에서 자신들의 진가를 발휘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측면에서 한국 공격을 이끌 이천수는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난 데다 대표팀에서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고 있어 미국전에서 골문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최태욱은 뛰어난 윙플레이는 물론 최전방에서 최후방을 줄기차게 오르내리며 공격 지원과 수비를 모두 소화해 내는 대표팀의 살림꾼.
여기다 월드컵 본선에 앞서 열린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평가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하고 본선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도 투지 넘친 경기를 펼쳤던 박지성(21)까지 가세해 대표팀 전력을 받쳐 주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미국도 스트라이커 랜던 도노번(20), 미드필더 다마커스 비즐리(20), 존 오브라이언(25) 등 젊은 피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도노번은 이미 지난 해 12월 친선경기와 올해 1월 골드컵대회에서 한국과 만나 탁월한 위치 선정과 드리블, 정확한 슈팅으로 경계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비즐리는 유연한 몸놀림과 빠른 측면돌파 능력을 선보이며 골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에 뼈아픈 결승골을 넣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클로디오 레이나와 클린트 매시스 등 주전 미드필더들의 잇단 부상으로 행운의 출전 기회를 잡은 수비형 미드필더 오브라이언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예고하는 첫 골을 터뜨리며 뛰어난 공격 가담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난형난제의 실력을 갖춘 한국과 미국의 신예들이 어떤 기량을 펼쳐 주느냐에 따라 16강 진출의 갈림길에서 양팀의 희비가 교차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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