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하자 옛 죽도공판장서 소매까지

지난해 11월 포항시농산물도매시장에 입주한 포항농협(청과물)이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포항농협 소속 일부 중도매인들은 이곳 도매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예전의 죽도동 청과물 공판장에 소매업을 벌이고 있어 청과물도매시장의 유통질서마저 흐리게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는 달리 포항농협보다 1개월 앞서 입주한 포항청과(주)나 대구경북능금농협은 거래량과 금액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포항시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월부터 5월말까지 입주한 3개 법인의 거래실적 조사결과 포항청과의 경우 4천273t에 74억5천여만원을, 대구경북능금농협은 2천964t에 47억여원을, 포항농협은 1천906t에 27억2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항농협은 지난해까지만해도 경쟁사인 대구경북능금농협보다 거래량과 금액이 앞섰으나 이곳으로 이전한 이후 실적이 크게 떨어져 대구경북능금농협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3개사 중 최하위로 전락했다.
이처럼 포항농협 청과물공판장이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포항농협이 속해있는 B동 건물은 A동 건물에 비해 장소가 협소한데다 무엇보다 도소매인들이 물량이나 차량, 상인들이 북적대는 A동 건물로 많이 몰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통전문가들은 “포항농협도 이제부터 기업 마인드를 도입, 관행화된 제도에서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행정절차 및 도매업무 간소화, 기업형 마케팅 도입 등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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