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포항이지 누구나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오지중의 오지라 할수 있는 우리마을을 일전에 포스코 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팀이 방문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발을 해 주고 영정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 전달한 이들에게 마을주민을 대표하여 무어라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을에는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다수 있지만 집에 변변한 증명사진 한장 가지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사실, 그동안 노인들이 돌아가시자마땅한 영정사진이 없어 허둥대는 주민을 보면 안타까운 심정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일전에 마을을 방문한 포스코 직원들이 더욱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마을 주민들은 여건상 다른 지역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아 방문해 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노인들을 내 부모인양 정성스레 머리를 손질해 주고 화장도 하여 사진을 찍어준 이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자식들 대부분이 객지에서 생활하고 있어 평소에는 노인들 모두가 한가족 처럼 살고있는 우리마을. 다른지역 처럼 문명의 혜택을 풍족하게 받을 수는 없을 지언정 사랑과 정을 가득 실어 오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마을은 온기가 항상 넘쳐 흐를 것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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