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6년만에 묘삼 수확…연간 50억 역외유출 막아

영주시와 경북대 협력선진화기술개발연구소는 고품질 인삼(4~6년근) 생산의 관건인 우량 묘삼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첫 인삼재배지(1541년 이후)이자 세계적인 인삼 산지로 유명한 풍기지역은 그동안 자체에서 묘삼을 생산하지 못해 매년 50억여원을 역외로 유출시키며 경기도 포천ㆍ용인 등지에서 묘삼을 구입해 왔다.
이같은 인삼재배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영주시와 경북대 협력 선진화기술개발연구소는 인삼 양직묘(벼농사에서 모를 가꾸듯 약토를 섞은 양질의 밭에서 묘삼을 키우는 것으로 인삼밭에 옮겨심을 수 있는 양질의 묘삼 생산)의 시범 포장에서 최근 처음으로 우량 묘삼을 수확해 냈다.
인삼재배 농민들은 매년 여름철이면 포천과 원주까지 찾아가 웃돈을 줘가며 양직묘를 계약, 구입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그나마 품질이 떨어져 붉은삼을 생산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돼 왔다.
영주시와 경북대는 지난 96년부터 선진화기술개발연구소(소장 정재동 경북대 교수)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 지난 99년까지 4년간 시비 1억1천만원을 투자하고 97년에는 국비 10억원을 지원받아 영주시 안정면 용산리 5만578㎡의 묘삼 시험포장을 조성했다.
또한 2000년에는 시험포장 3곳에 15명의 인삼재배농민이 양직묘를 파종, 16개월여만인 지난 3월 드디어 인삼 양직묘를 첫 수확하게 됐다.
올해 첫수확한 양직묘는 본포40~50ha에 옮겨심을 수 있는 양으로 지역 인삼재배농들이 옮겨다니면서 심는 면적(영주ㆍ예천ㆍ봉화ㆍ제천 등) 250여ha인점을 감안할때 필요한 묘삼중 25%를 자체 확보하게 된 셈이다.
정재동 선진화기술개발연구소장은 “양직묘 생산기술이 시범포장을 통해 현지 농민들에게 곧바로 이전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영주시는 지난해 본포 80~100ha에 옮겨심을 수 있는 양직묘(2만칸)를 파종했고, 올해는 3만칸에 파종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