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점차 잊혀져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까지도 52년이라는 세월에 묻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특히 최근 불고 있는 남북화해무드 분위기에 편승, 6·25전쟁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대구지역에는 대구시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6·25전쟁 제52주년 기념식’을 가진 것 외에는 별도의 행사를 갖지 않았다.
대구시 각 구, 군의 경우도 24일 오후 연례행사로 자유총연맹에서 보리밥을 나눠주며 민족상잔의 아픔을 되새기는 행사만 가졌을 뿐 대부분 자치단체가 행사 개최가 목적인 일회성일 뿐 6·25전쟁을 되새기기 위한 행사는 없었다.
주민 이모씨(50)는 “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았지만 연일 승전보를 울리는 한국팀의 월드컵 경기로 국민들의 머리 속에 6.25가 잊혀진지 오래다”며 “특히 초, 중, 고생들은 6.25 노래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데다 전쟁이 주는 역사적 의미마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예비역 병장 김모씨(54)는“25일 하루만이라도 동족상잔의 비극을 되새기고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 땅에 이러한 참변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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