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현장에 도착한 해군 초계함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도주하는 북한 경비정을 따라가 끝내 격침시켰다면 남북간의 국지전으로 비화, 확전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43분 진해함, 제천함 등 해군 초계함(1천200t급) 2척이교전현장에 접근, 12∼13㎞ 거리에 있는 북 경비정을 추격하면서 집중적인 포격을가하기 시작하자, 황해도 사곶에 위치한 북 해군기지에 정박된 유도탄정의 스틱스(STYX) 미사일의 레이더가 작동, 북한이 미사일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46㎞인 함대함 스틱스 미사일이 발사됐을 경우, 당시 NLL에서 약 13㎞이남에 있던 우리 해군 초계함들로서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북 해군기지인 사곶에서 NLL까지의 거리가 31㎞이고, NLL로부터 해군 초계함들까지의 거리가 13㎞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미 사정안에 든 셈이다.
개량형인 C형 스틱스 미사일의 사정은 무려 80㎞에 이르고 있다.
당시 해군 초계함들은 북한 스틱스 미사일의 레이더파를 교란하기 위해 긴급히‘채프’(은박 금속편)를 함정 주위에 뿌렸다.
3년전 연평해전때도 북 유도탄정의 스틱스 미사일 레이더가 작동했다.
만약에 북 유도탄정이 해군 초계함에 스틱스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다른 초계함이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으로 응사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동시에 옹진반도와 백령도 사이에서 남북 양쪽의 해안포가 불을 뿜게 된다.
북한은 황해도 해안 일대에 76.2㎜(사정 13㎞) 지상포와 100㎜(사정 21㎞)의 해안포를 배치해 놓고 있으며, 우리도 백령도에 첨단 해안포를 갖고 있다.
북한 등산곶 기지에 수기 배치된 지대함 실크웜 미사일(사정 95㎞)도 발사될 가능성도 있고, 우리측은 AGM 공대지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공군 전투기 KF-16들이 출격, 공중폭격을 통해 먼저 북한의 미사일 기지 및 해안포 기지를 제압해야 한다.
장산곶∼해주 일대에는 스틱스 미사일을 포함해 사거리가 20∼27㎞에 이르는 해안포 수십문이 배치돼 있다.
북한 8전대에는 경비정과 어뢰정, 화력지원정, 유도탄정, 지원정 등 70여척이소속돼 있고, 과일과 황주, 곡산 등 북한 3개 공군기지에는 미그 19, 21 등 150여대의 전투기가 대기하고 있어 8∼9분내에 지원이 가능하다.
또 우리 해군은 백령도 해안에 배치돼 있거나 구축함(DD)에 장착된 사정 130㎞의 하푼으로 작전중인 북한 함정들을 공격하게 된다.
이 정도로 상황이 진행되면, 국지전을 넘어 사실상 전면전 양상을 띠게 된다.
인천 해군전대 일부 및 서해안에서 작전중인 함정 등에 대한 북한의 실크웜 미사일 공격이 감행되고 일본 요코스카항에서 미 해군의 이지스함이 서해로 급파된다.
이지스함은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로 북한 해주와 옹진반도 등에 흩어져 있는 북하의 실크웜 미사일기지를 공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북한은 황해도 남쪽에 위치한 기지에서 서울 등 수도권 일대가 타격범위에 들어가는 SA5 미사일(사정 250㎞)을 발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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