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서해교전 과정에서 고속정 358호(편대장 김 찬 소령)는 단 한발도 맞지 않은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북 경비정의 기습공격을 받았던 고속정 357호에서 당시 정장이었던 윤영하 대위를 포함해 전사자 4명, 실종자 1명 등 모두 24명의 사상자가 나고 고속정이 끝내 침몰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당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25분간 북 경비정과 치열한 교전을 벌인 358호는 왜 단 한발도 맞지 않았는지하는 수수께끼는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해 보면 자연스럽게 풀린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고속정 358호 쪽으로는 북한이 한발도 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25분 북 경비정(SO-1급)은 선도함인 358호가 지나가고 뒤따라오던 357호가 바로 앞쪽으로 오자 기습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불시의 타격을 받은 고속정 357호 장병들은 정장 윤 대위가 전사하고 통신장비가 완파된 극한 상황에서도 즉각 응사했고, 장착된 포들도 일제히 불을 뿜었다. 왼손이 다친 상황에서도 오른손만으로 사격하는 등 357호 장병들이 장렬하게 전투를 벌임으로써 북 경비정은 거의 전투력을 상실해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전이 벌어진 즉시 앞에 가던 고속정 358호는 선수를 틀어 북 경비정의 후방(357호의 건너편)으로 가서 가까운 거리에서 집중적으로 조준사격을 가했다.
357호를 향해 있었던 포들을 358호 쪽으로 돌리려면 수동적으로 조작해야 하고,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했지만, 북 경비정은 357호와 교전하는 것도 버거워 배후를 치고 들어온 우리 고속정 358호 쪽으로는 단 한발도 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추후 현장보고에 따르면, 고속정 358호 쪽으로는 포탄과 총알이단 한발도 날아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358호 해군 장병들은 북한 경비정을 향해 집중적인 조준사격을 벌였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북 경비정은 오전 10시43분 교전현장으로 출동한 해군 초계함 2척으로부터 76㎞포를 맞아 수리해 재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부구조가 다 날아가 아예있었던 자취조차 없어졌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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