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헌절 날 회사 용무차 구미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휴일날 나선 출장길이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짜증스런 일들은 일시에 가버렸다.가끔씩 하얀 백로며 쉬지않는 매미 울음소리, 해바라기, 마치 유년의 시절이 떠오르는 듯해 즐겁기만 했다. 근데 휴게소를 들리면서 그런 기분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음료수를 사서 파라솔 쪽으로 갔었는데 정말 가관인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파라솔 테이블에선 간단한 식사도 하고 가족, 연인, 단체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용도임에도 혼자 테이블을 독차지하고 테이블 위에 양발을 얹고 휴대전화 통화에 정신이 없는 아저씨, 또 옆 테이블엔 남는 의자에 양발 쭉 뻗고 쉬는 아저씨.
거기에 날 더 화나게 한건 더운 날씨에 애기를 안고 앉아 쉴 곳을 찾지 못하는 어느 가족의 모습이었다. 그들 역시 모처럼의 나들이가 휴게소에서 깨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돌아오면서 마음이 착찹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데 모두가 즐거운 여행길이 되려면 다음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정말 필요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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