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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는 것처럼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에는 언니의 애인, 이복동생의 약혼자, 친구의 애인이나 약혼자를 빼앗는 빗나간 설정이 난무한다.
이성관과 우정관이 많이 바뀌어 과거 관념을 고집하고 지키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강요는 할 수 없지만 결코 바람직한 내용은 아니다.
사랑이면 세상에 못할 것이 없다는 지상최고의 명제가 자리잡은 TV드라마지만 마치 세뇌교육 시키듯 인간관계를 왜곡시키면 크나큰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SBS주말 연속극 ‘그 여자 사람잡네’는 주인공 복녀(강성연)가 친구 상아(한고은)의 약혼자 천수(김태우)를 온갖 수단을 다해 빼앗는다는 내용이다. 오는 주말 방송분에서는 둘이 결혼을 선언한다. 그림은 다양한 형태의 변수를 삽입했지만 결국은 친구의 애인을 탈취하는 것과 다름없다.
SBS 수목드라마 ‘순수의 시대’ 에도 주인공 태석(고수), 지윤(김민희), 동화(박정철)가 절친한 친구로 등장 애절한 삼각 사랑과 우정을 펼친다.
KBS1TV의 일일연속극 ‘당신 옆이 좋아’에서는 재희(정혜영)가 언니 문희(하희라)가 애정을 갖고 있는 민성(이재룡)에게 접근하여 결혼을 한다.
MBC의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도 주인공 아리영(장서희)이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려고 이복동생 은혜영(우희진)의 약혼자 이주왕(김성택)을 가로챈다.
이런 드라마를 자주 접하다보면 이성적 감정이 무뎌지고 익숙한 느낌에 몰입되기 마련이다. 때로는 제작자가 시청자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남녀간에는 순수한 감정보다는 신분상승을 노린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 대부분의 여자가 남자를 만날 때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는 묵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여자는 대쉬하고 남자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매우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나의 욕망을 위해서는 어떤 나쁜 경우도 다 용납된다는 것이다. 드라마는 전달하려는 의사와 재미로 끝을 맺어주어야지 현실적인 사실을 왜곡시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TV는 시청률에 급급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비정상적인 것을 돌출시켜 시선을 끌려고 하면 안된다. 특히 신세대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청소년들이 많이 시청하는 프로이니 만큼 그들의 가치관에 상처를 주는 혼란을 주는 시도는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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