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물 발 담그니 신선놀음 따로 없네

성주 대가천

“그 누가 이런 경관을 알았던가…”
한강선생이 성주 대가천의 절경을 노래한 무흘구곡의 한 구절이다.
김천시 증산면 수도암 인근에서 발원 성주군 가천과 수륜면을 거쳐 고령군 회천과 합류하는 대가천은 조선 중기 거유 한강 정구선생이 중국 남송 주희의 무이구곡에 비유해 극찬한 바로 그 무흘구곡이다.
가야산 줄기에서 흘러 내리는 계곡물과 합류해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대가천은 전국의 명산대천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제1곡은 회연서원이 자리잡고 있는 봉비암. 수륜면 선정리 양평소가 있는 바위언덕이다.
수륜면 수성리에 있는 제2곡 한강대는 봄, 가을 형형색색의 꽃과 단풍이 화려한 비단을 펼쳐 놓은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이 두 구곡에서 사람들은 눈길을 뗄줄 모른다.
2곡과 3곡 사이 성주호 또한 장관이다.
이곳을 지나면 금수면 무학리 3곡 배바위와 금수면 영천리 4곡 입암(선바위), 5곡 사인암이 관광객들을 압도한다.
나머지 옥류동과 만월담, 와룡암, 용소는 김천시 증산면에 위치해 있다.
끊임없이 흘러 내리는 대가천은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가족단위 피서지로 그만이다.
이칠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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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금오동천

금오산 비경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듯 뻬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금오동천.
칠곡군 북삼면 숭오리 금오동천은 영남의 영산 금오산 서쪽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산세가 수려하고 사면에 솟아 있는 가파른 절벽은 그 위엄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
특히 이곳의 절벽은 이끼가 낀 태벽이라 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의 극치를 보여준다.
금오동천 맨 위쪽으로 올라가면 12m 높이의 제1폭포가 물 기둥을 이루고 하늘과 맞 닿아 있으며 바로 아래 옛날 선녀들이 목욕을 즐기며 노닐고 갔다는 선녀탕이 자리잡고 있다.
조금 내려오면 제2폭포가 물 줄기를 쏟아낸다.
그 아래 말구유 형상의 소라 해서 이름 붙여진 구유소가 폭포의 물을 받아 내고 있다.
제3폭포인 용시소는 그 이름처럼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떨어지는 폭포수가 부서지면서 만들어낸 포말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계곡 옆으로는 금오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나 있어 피서와 등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골골을 타고 내려오면서 부딪치고 부서지며 다시 맑은 물로 정화되는 금오동천.
무더운 여름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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