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관람객, 야생초 등 뿌리째 몰래 캐가

대구수목원이 시민들의 휴식처와 자연학습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나 일부 관람객들이 희귀한 식물들을 뽑아가거나 훼손하고 있어 공공시설을 아끼는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2일 대구수목원에 따르면 이 수목원은 103억원을 들여 달서구 대곡동 일대 23만4천494㎡의 쓰레기 매립장에 약초원과 화목원, 야생초화원, 침엽수원, 엽수원, 수생식물원, 분재원, 선인장 온실, 수석전시실 등 21개 각종 테마정원과 전시실을 갖추고 지난 5월 3일 개원했다.
개원후 평일에는 하루 500여명, 휴일에는 3천여명이 찾았으나 최근에는 평일에 하루 1천여명, 휴일이면 5천여명이 찾는 등 가족나들이나 초·중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개원이후 일부 관람객들이 희귀 약용식물이나 야생초를 몰래 캐가고 잎과 열매를 마구 따가는 등 수목원이 훼손되고 있다.
특히 깽깽이풀과 초롱꽃, 금낭화 등을 뿌리째 캐가 어렵게 구해 심은 희귀한 야생초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또 최근 약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헛개나무와 가시오가피, 초피나무 등도 뿌리째 캐가거나 잎이나 열매를 따가 나무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정구호(52)씨는 “수목원이 조성된 뒤 자연과 함께하면서 휴식도 즐길 수 있어 자주 찾고 있다”면서 “최근 희귀한 약초와 야생초 등을 마구 캐가는 등 수목원을 훼손시키는 일부 관람객들의 실종된 시민의식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목원 이동춘(53) 계장은 “훼손된 약초와 야생초는 구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양묘를 해야 보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원상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이 많다”면서 “250만 시민들의 자연학습장인 수목원을 모든 시민들이 사랑으로 보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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