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고속 오션플라워호 부산~고쿠라 첫 취항 -1항로개설 의미
한반도 관련 역사문화 유적, 유명 온천 즐비
우주 테마파크 ‘스페이스 월드’ 미래의 꿈 심어
방학맞은 청소년들 일본 여행코스로 권할만

부산에서 일본 큐슈 최북단의 기타큐슈 고쿠라항을 연결하는 새로운 뱃길이 열렸다.
28일 처음 개설된 부산~고쿠라 항로는 한일간 교류사에서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조선 통신사가 일본 본섬인 혼슈(本州)로 들어가기 전에 닫는 관문이다.
때문에 이 기타큐슈는 일본이 대륙의 문물을 빨아들이는 입과도 같은 위치에 있는 곳이다.
이번 대아고속해운의 부산~고쿠라 항로의 개설은 지난 99년 쓰시마 항로의 개설에 이어 더 한층 일본과 가까워 지는 계기를 마련해 양국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북일보는 대아고속해운의 부산~고쿠라 항로 개설의 역사적인 의미와 고쿠라 주변 관광지, 기타큐슈의 산업과 비전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달 28일 대아고속해운에 의해 처음 항로가 열린 부산~고쿠라는 옛 조선통신사가 이동하던 바로 그 뱃길이다.
조선 태조때부터 시작해서 선조 때까지 200년간 60차례나 사신파견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항로의 개설은 역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조선시대 200년 간의 교류를 부산~고쿠라간을 운항하는 오션플라워호는 단 한달 만에 가능하게 만든다. 승객 519명과 180t의 화물, 차량 88대를 싣고 1일 1회 왕복운항할 수 있기 때문에 한달이면 조선시대 200년 간의 교류보다 더 많은 인적 물적 교류가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28일 오션플라워호가 처음으로 닫을 내린 고쿠라항은 큐슈의 최북단에 위치한 후쿠오카현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 항구다.
때문에 이곳은 일본의 중심인 혼슈(本州)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고쿠라가 있는 후쿠오카현에는 다자이후정청(大帝府政廳) 유적이나 코오로칸 등의 문화유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예부터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 외교의 창구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곳이다.
고쿠라항이 있는 인구 약 501만명의 후쿠오카현에는 후쿠오카시와 키타큐슈의 인구 100만의 양대 도시가 있다. 그 인구 100만의 키타큐슈의 중심도시가 고쿠라로 이곳에는 올해 400주년이 되는 고쿠라성(小倉城)을 비롯, 고쿠라성 정원, 국제회의장과 대규모 전시장이 있는 국제컨벤션구역, 유명 온천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와 문화, 관광의 도시다.
고쿠라성은 1602년 호소가와 다다오키에 의해 세워진 성이다. 고쿠라시에서는 올해 400주년을 맞아 각종 전시회 등의 특별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성과 달리 하나의 큰 단독 건물이며 적이 침범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목탑형식의 대저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같다.
자료관 1층에는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고쿠라 성과 주변마을, 시장의 모습을 음향을 곁들여 감상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2층에는 성주였던 오가사하라의 별장터에서 에도시대의 무사들이 전략을 짜는 모습이 실물크기의 움직이는 모형으로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다. 3층에는 메이지시대 가라쿠리 인형의 설명과 더불어 당시 생활모습을 살펴 볼 수 있게 꾸며 놓았다.
기타큐슈의 고쿠라 인근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역사 관광지가 널려 있다. 고쿠라에서 대중교통인 철도 JR로 15분 거리에 있는 모지항역(門司港驛) 인근에는 국제무역항으로 번성해 온 역사적인 건물들이 눈길을 끈다.
고쿠라에서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야하타지구에는 우주선의 발사에서부터 귀환까지를 직접 경험하며 우주비행사가 된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우주테마파크인 ‘스페이스 월드’가 있다.
특히 이 스페이스 월드가 들어선 곳은 신일본제철이 태동했던 곳이기도 해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제철로 일본 근대화의 기초를 다진 곳에 미래의 꿈을 심어주는 우주테마 공원을 건설함으로써 일본 청소년은 물론 일본인들의 미래지향적 꿈을 심어놓은 곳이다.
이 스페이스 월드는 크게 스페이스돔, 스페이스 캠프, 갤럭시 시어터 등 하이테크 기술이 만들어 낸 첨단 시설이 즐비해 방학을 맞은 한국 청소년들의 여행코스로 적격이다.
오션플라워호의 부산~고쿠라간 항로 취항은 한일간 문화교류는 물론 경제적 이익 창출에도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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