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4강신화를 계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2002삼성파브 K-리그가 4일 1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10년만에 우승을 꿈꾸는 포항 스틸러스가 중간순위 5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지난 92년 한국프로축구 우승을 거둔 지 10년만에 정상 재도전에 나선 포항은 J리그에서 복귀한 홍명보와 김병지, 이동국, 하석주 등 쟁쟁한 스타급 선수들로 구성, 전력 면에서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1라운드 9경기에서 반타작인 3승3무3패(승점 12)에 그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다.
특히 포항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를 축으로 싸빅, 고병운, 김은석, 조종화 등으로 스리백을 가동하고 있지만 10개 구단 중 최다인 14실점을 기록, 허술한 수비 조직력을 드러냈다.
홍명보가 가세하면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되찾긴 했으나 체력적인 부담과 공격 가담시 수비공백으로 인해 ‘홍명보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라운드 중반 6경기 무패(3승3무)가도를 달리며 한때 단독선두에 올랐던 포항은 마지막 2경기인 안양 LG와 울산 현대전에서 각각 3실점하며 1-3, 0-3으로 완패, 2라운드를 앞두고 암운을 드리웠다.
포항은 1라운드 6번의 원정경기에서 3무3패를 기록, 1승도 올리지 못한 것이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지만 홈 경기에서 3전승을 올려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점에 위안을 삼고 있다. 더욱이 오는 7일부터 들어가는 2라운드에서 4번, 9월 25일 시작되는 3라운드에서는 6번의 홈 경기를 남겨둔 포항으로서는 후반기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포항은 만족스럽지 못한 팀 성적에도 불구,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코난, 이동국, 메도(5도움)가 두각을 나타내 개인 타이틀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득점에서는 코난(5골), 이동국(4골)의 활약으로 12골을 기록해 성남 일화, 부산 아이콘스(이상 15점)등에 이어 4위권에 올라 있다.
포항이 상위권으로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수비 조직력을 좀 더 가다듬고, 투톱 코난과 이동국의 대체 공격수인 최철우, 조징요(브라질)가 하루빨리 득점포에 가세하는 분발이 요구된다.
울산에서 이적한 최철우는 올 초 아디다스컵에서 2골을 기록한 이후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조징요는 출장기회 조차 잡지 못한 채 세월만 보내고 있다.
당초 조징요는 크로아티아 전지훈련때 팀 내 최다득점인 9골을 기록, 활약이 기대됐으나 부상 회복 이후 처음으로 나선 지난달 24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90분 동안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해 함량미달임을 드러냈다.
미드필드는 특급 도우미로 떠오른 메도(크로아티아)의 가세로 활력을 얻고 있지만 스피드와 패스능력을 가진 플레이메이커 부재로 인해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답답한 경기를 펼치는 점도 보완해야 할 숙제다.
한편 총 44경기를 치른 1라운드에서는 총 109만6천52명(평균 2만4천910명)의 관중이 입장, 지난해 1라운드 45경기에 49만6천621명(경기당 1만1천36명)이 입장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보여 팬들의 열기가 3라운드까지 계속될 경우 ‘300만관중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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