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주민 200여명 이틀째 고립

집중 호우가 사흘째 계속된 8일 대구.경북지역은 곳곳에서 공공시설이 파손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호우 피해책은 37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8일 경북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후5시 현재 도내 평균 187.1㎜의 강우량을 기록한 가운데 봉화 359.8㎜, 영주 320.5㎜, 울릉 258㎜ 등으로 주로 경북 북부지방에 집중됐다.
경북지역은 이번 비로 1명이 숨지고 45가구 14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3채가 부서지고 45채가 물에 잠겼다.
논·밭 1천131ha가 침수되고 도로, 하천, 수리, 소하천 등 공공시설 21개소가 파손됐다.
또 철도와 국·지방도 27개소가 침수되거나 유실됐으나 응급 복구로 이날 오후5시 현재 6개소만 교통이 계속 통제되고 대부분 정상화됐다.
영주에서 강원도 강릉을 연결하는 영동선의 열차운행이 터널 붕괴와 산사태 등으로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203.8㎜의 강우량을 보인 안동지역에는 4개 마을 주민 200여명이 교량이 낙동강물에 잠기거나 끊어져 이틀째 고립되고 있다.
안동댐 상류인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내살미마을 32가구 주민 102명은 7일 낙동강 원천교 168m가운데 5m가 물에 떠 내려가 이날 오후5시 현재까지 고립돼 있다.
또 도산면 단천리 묵실마을과 백운지마을 주민 47명(20가구)도 7일부터 마을 앞 잠수교가 물에 잠겨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있으며 전기마저 끊겨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산면 가사리 주민 60여명도 마을 앞 다리가 낙동강물에 잠겨 이틀째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217.5㎜의 강우량을 기록한 대구시내에서도 주요 도로가 침수되면서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성서공단과 화원을 잇는 구라잠수교, 신천좌안도로, 서부철길 지하도, 다사방천도로 등 7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대구기상대는 이날 밤부터 50㎜~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침수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달성군 다사읍 세천교는 집중호우로 범람하면서 오전 9시40분부터 차량통행이 금지됐으며 동사무소직원 8명이 현장에 나와 통제에 나섰다.
동구 금강동 잠수교도 금호강의 수위가 불어나면서 침수됐으며 상동교와 가창교간 2㎞에 이르는 신천좌안도로가 물에 잠겨 양방향 통행이 금지되기도 했다.
대구시재해대책본부는 이현, 3공단, 동촌 등 4개 배수펌프장을 가동시키는 한편 야영중인 등산객과 행락객들을 철수시키고 주요 등산로 17개소에 대한 입산통제 조치를 내렸다.
한편 지난 4일부터 내린 전국적인 호우로 1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재산피해는 429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지난 7일 오전 6시30분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에서 박상래(59)씨가 축대붕괴로 사망하는 등 지난 4일부터 내린 비로 8일 오전 8시 현재 1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