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중·고, 방학도 잊은채 합숙훈련‘비지땀’

으랏차차!, 꽈당!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둔탁한 파열음이 매트를 울린다. 훈련장 어디를 둘러봐도 더위를 식혀줄 선풍기 한 대 없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되고 숨이 턱밑까지 차오지만 그럴수록 의지는 더욱 또렷해진다. 이겨야 한다. 상대가 아니라 나를 이겨야 한다.
새벽, 오전, 오후, 야간으로 짜여진 빡빡한 훈련일정이지만 유도 꿈나무들의 메치기는 그칠 줄 모른다.
8일 오후 동지고 유도장. 오는 30일 열리는 추계연맹전(8·30~9·2, 경남 사천)에 대비해 지역의 동지고, 동지중, 영양중과 성남 창곡중 40여명의 선수들이 합숙훈련에 열심이다.
선수들은 이주영 동지고 코치의 신호에 맞춰 메치기, 굳히기 등 기본동작을 반복하며 비지땀을 쏟았다. 유도 매트는 선수들의 땀방울로 금새 얼룩졌다.
창곡중 성주환 감독은 “유도명문인 동지재단과의 정기교류가 전력향상에 큰 보탬이 됐다”며 “우수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력향상을 꾀할 수 있는데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숙식을 해결 할 수 있어 전지훈련장소로 최적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탐라기대회 55kg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창곡중 김정희는 “전국시합에서 자주 만나는 선수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스스로 실력을 평가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특히 최고실력의 동지고 형들과 합동훈련을 실시하면서 실력이 부쩍 는 느낌이다”고 활짝 웃었다.
창곡중 등의 방문에 앞서 지난주 동지고에는 전국 각지의 유도 명문고 8개교가 합동·합숙훈련을 펼쳐 전지훈련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서울 문일고, 전주 우석고, 울산 화봉공고, 대구 계성고 등 쟁쟁한 팀들이 3일간 합동훈련 기간동안 수차례 연습경기를 펼치며 기량 점검의 기회를 가졌던 것.
이번 전지훈련을 주도한 이무희 한국중고유도연맹 전무(동지고 감독)는 “자칫 소홀하기 쉬운 여름방학기간 동안 훈련 성과를 높이기 위해 합동훈련을 마련했다”며 “정식 시합에서는 모두가 경쟁 상대이지만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서로간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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