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2일 자신의 대선출마를 강력히 시사함으로써 대선지형에 변화를 몰고올지 예상된다.
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연말 대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9월초 나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무소속의 지위를 갖고 대선에 출마하는 상황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독자출마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남북문제와 경제, 부패척결 등에 대한 나의 포부를 담은 책을 9월초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잇단 대선관련 발언 중 가장 진전된 내용으로, 12월 대선출마 결심은 사실상 굳혔고, 다만 신당 주자로 나설 것인지, 독자정당 후보로 출마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중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특히 “민주당이 국민참여 경선제를 통해 선출한 후보를 놓고 재경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주목된다.
이는 민주당내에서 논란중인 재경선에는 참여할 뜻이 없으며 나아가 노무현(盧武鉉) 후보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신당의 후보가 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노 후보는 그동안 “재경선이 이뤄질 경우 100% 국민참여경선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렇게 볼 때 정 의원은 일단 민주당이 추진중인 신당의 준비상황을 지켜보면서이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독자출마를 모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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