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 ‘허와 실’
한편으로는 미디어회사에게 단체의 비평적인 의사를 전달하는 통로가 매우 한정적이다. 하지만 이런 미디어 비평은 방송의 많은 프로그램을 부침시키고 새로운 장르를 많이 만들어내어 빛나는 결과물을 낳았다. 작년에 새로 규정된 방송법이 대표적이다. 제작방법으로는 법적으로 규정된 미디어 비평프로그램을 손꼽을 수 있다. 현대적 방법으로는 많은 국민에게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은 신문을 이용한 비평가들의 활동이다. 때로는 매우 재미있게 때로는 독설적으로 방송가를 꼬집는 글들은 최근 신문에서 많이 등장한 형태이다. 또한 미디어회사들의 상호비평도 매우 활발하다. 다소 감정적이고 원색적이며 의도적인 것도 있지만 방송사와 신문사, 큰 신문사와 중소신문들의 미디어 비평은 거의 고정판으로 할당되어 있다. 방송사도 나름의 방법으로 방송보다는 신문을 주로 다루는 형국이다. 하지만 현재의 비평보다는 과거의 행태에 대해서 다루기 때문에 현실감이 떨어진다. 또 신문을 다룰 방송사의 능력과 인력도 부족하여 늘 시민단체의 조사발표를 인용하기에 급급하다. 다음으로는 네티즌의 시위와 시민단체들이 연합하여 개개인의 힘을 단체로 모아 압력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일방적이고 추상적이며 이상적이라는 비판이 방송국이나 일부 시민단체에서 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구·경북지방에는 전직기자로 구성된 포럼회원을 제외하고는 신문칼럼을 쓰는 단체가 없지만 MBC라디오 아침프로에는 신문을 대상으로 한 시민단체 미디어 비평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지방에서 미미한 이유는 지역의 협소함으로 단체가 지역방송이나 신문에 서로의 인과성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까지 미디어 비평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생소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신문과 방송 등 미디어가 난립하고 이들의 해악이 심하다면 그들을 나무라고 잘잘못을 시민에게 전달할 미디어 단체가 활동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