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낮은 사과원 조성…친환경 과일 생산

경북도는 과수농업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현재 경북도가 세우고 있는 위기 극복 방안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키낮은 사과원 조성 사업’.
사과나무의 높이를 현재의 평균 4m에서 2.5m로 낮춰 인력을 10a당 350시간이던 것을 120시간으로 끌어내리고 생산비를 현재의 kg당 708원을 300원으로 대폭 낮추면서 동시에 10a당 수확량은 2천300kg에서 오히려 3천500kg으로 높이려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다. 이 계획이 상당한 성과를 거둬 전국적으로 이 사업이 벤치마킹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96년~98년 ‘신경북형 사과생산체계 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도내 1천187농가에 대해 729ha의 키낮은 사과원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사과병해충 종합관리(IPM)사업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소위 ‘껍질째 먹는 사과’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저농약 고효율의 농약을 사용, 친환경적 방법으로 사과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해 영주에 껍질째 먹는 사과단지를 시범 조성하는 한편 올해는 영주를 비롯 의성, 청송, 예천, 봉화 등 5곳에 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이와 함께 농가형 저온저장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과일은 물론 청과류의 수확기 홍수출하를 방지해 가격을 안정시키고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94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는데 올해의 경우 도내 21개 시군에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천평의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만으로는 도내의 과수농가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때문에 이런 대책과 아울러 농민들의 자조금 조성·운영방안도 고려해야 할 시점에 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조금이란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정액을 갹출, 농산물의 판로확대, 수급조절과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으로 이미 선진국에서는 활성화된 상태이다.
경북도 정책기획팀의 석태문 박사는 “도내 사과 등 과수산업이 소득하락, 시장개방 등 국내외 환경급변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이같은 자조금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의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경북도 문상오 유통특작과장은 “델몬트처럼 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가 국내에서도 속속 나와야 한다. 국내산 환경농산물을 이용한 우리 입맛에 맞는 고품질의 상품을 내놓을 경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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