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입학생, 남아도는 시설 앞에 무풍지대로 불리던 대학에도 생존경쟁의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대입사상 처음으로 2003학년도 입시에서 대학 정원이 수험생보다 더 많은 역전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전국 194개 대학과 159개 전문대의 정원은 73만여명인데, 수능 응시자는 67만여명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대구경북지역의 4년제 및 전문대학 중 정원을 완전히 채운 대학이 거의 없을 정도이며 경북지역의 일부 전문대학에서는 정원에서 30%나 미달되는 대학도 있을 정도였다. 내년에는 사정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수험생 전원이 다 대학에 입학한다 하더라도 대학은 정원을 채울 수가 없게 돼 있고 특히 내년에는 대량 미달사태가 전망된다.
대학이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수험생에 비해 대학이 너무 많은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들은 4년제나 전문대 할 것 없이 비상이 걸렸다.
대입 정원 역전시대를 맞아 대학들의 살아남기가 화두가 된 셈이다. 지방중에서도 특히 전문대의 위기감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 순간의 입시정책 잘못으로 대학의 사활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대들은 신입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각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번 입시에서는 기능대학들이 정원을 늘이고 4년제 대학마저 수시입학을 대폭 늘이는데다 사이버대학까지 생겨나면서 전문대 자원을 빼앗아가자 지역 전문대들은 초긴장상태에 빠져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