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기준 댐설계…범람위기 맞아

제15호 태풍 ‘루사’가 성주지역을 관통하면서 1000년 빈도를 초과하는 강수량을 기록해 성주댐 인근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성주댐 상류유역 관측소인 대덕 우량관측소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루사’가 경북지역을 강타한 8월31일 밤 9시께 성주댐 상류유역에는 1000년 빈도 강수량 288.8mm를 초과한 327mm의 비가 퍼붓는 바람에 댐 범람위기를 맞았다.
이날 성주댐 유역에는 태풍 ‘루사’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한 8월30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같은 시각까지 24시간동안 총 327mm의 비가 내렸다.
이로인해 200년 빈도 강수량 239mm 기준으로 설치된 성주댐이 범람위기를 맞으면서 하류지역의 가천면 창천리와 금수면 굉산리, 고령군 운수면, 개진면, 우곡면 일대 주민들이 밤중에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 성주댐은 3만8천240t의 저수량에도 불구하고 유입수량이 크게 불어나 방류량을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경북도가 즉각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에따라 하류지역 주민 2만여명이 인근학교 등에 대피해 밤을 새웠으나 다행히 더 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아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경북도 당국자는 “이번처럼 대홍수 발생에도 불구하고 성주지역에 별다른 비 피해가 없는 것은 성주댐 덕분”이라며 “앞으로 이번보다 더 큰 비 피해에 대비해 ‘물 넘이’ 확장 등 보강사업을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주댐 물은 농업용수와 성주읍 지역 생활용수를 비롯, 하천 유지수 등으로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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