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입암면 주민 등 임하댐 방류량 조절 실패탓

제 15호 태풍‘루사’로 인해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고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영양군 입암면, 방전리, 삼산리, 흥구리 주민들이 이번 재해는 임하댐이 방류량을 제때 늘리지 않아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하댐 만수위 기준 유역의 상위 지역에 위치한 입암 삼산리, 병옥리, 방전리 지역 300여 가구 주민들은 임하댐 관리 사무소가 방류량 조절에 실패해 이 지역 53가구가 침수되고 고추와 사과, 벼 등 수확을 앞둔 농작물 383㏊가 침수나 유실되고 시설하우스 116동 8㏊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반변천과 화매천에 물이 불어 나면서 임하댐 관리사무소에 수차례 방류량을 늘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하류지역의 홍수피해가 우려된다며 29일 밤 11시 초당 400t을 방류하다 31일 상류 지역의 유입량이 늘자 오후 3시 초당 500t만 방류해 결국 반변천의 물이 역류해 31일 오후 5시부터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기고 댐이 만수위의 99%에 달해 범람위기에 놓이자 임하댐관리사무는 부랴부랴 밤 12시부터 방류량을 초당 500t에서 2천100t으로 늘렸다.
방전리 주민 김모씨는 “임하댐이 방류량을 2천100t으로 늘린 뒤 새벽 2시께부터 마을을 덮었던 물이 빠졌다”며 “2~3시간만 앞당겨 방류량을 늘렸다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만큼 임하댐 관리사무소가 방류량 조절에 실패해 일어난 인재이므로 피해 지역 주민들과 공식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하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하류지역 홍수피해를 우려해 방류량을 조절했다”며 “방류량 조절에 실패해 역류에 의한 침수피해라는 주민들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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