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기도 벅차 추석 차례상 엄두못내

“제수용품을 보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집을 잃은 수재민들은 올 추석이 두렵다.
하루살이마저 힘든 실정에 10만-20만원의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벅차다.
특히 김천·상주·성주 등 6개 시·군의 179가구는 6평 남짓한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어 더욱 힘들다.
수재민 김학조(62·김천시 대덕면)씨는 “수해복구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추석에 제사상을 올려야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성진(51·김천시 황금동)씨도 “제수용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데다 제기까지 다시 장만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추석 나기가 두렵다”고 걱정했다.
더욱이 실종자가 발생한 수재민들은 추석 차례를 지낼 여유가 없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도 마음의 부담이 크다.
딸이 급류에 떠내려간 수재민 이건수(60·김천시 부항면)씨는 “추석 이전에 시체라도 찾아야 조상을 뵐 면목이 설 텐데”라며 “추석 차례를 준비할 겨를이 없다”고말했다.
경북도 김장주 새마을과장은 “수재민들이 라면과 생수 등은 충분히 공급받았으나 추석 제사상에 올릴 제수용품이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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