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석문집성’ 제1권 ‘광개토왕비’편 발간

한국국학진흥원이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금석문을 총망라한 ‘한국금석문집성’ 제1권 ‘광개토왕비’편을 발간했다.
한국금석문집성은 우리나라 금석문의 대가였던 故 청명 임창순(任昌淳)선생이 1984년에 출간한 선사시대편과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국학원은 임창순 선생의 자료에 새로 수집된 자료를 추가해 2004년까지 ‘한국금석문집성’이라는 40권의 총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 책에는 현존하는 금석문 가운데 비(碑)·갈(碣)·표(表)·묘지(墓誌)·석각(石刻)·종명(鍾銘)·기명(器銘)·와전명(瓦塼銘)·토기명(土器銘)·조상기(造像記)·석탑기(石塔記)·탑지(塔誌) 등 모든 금석문이 망라된다.
또 이 책에는 국내에 현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제작된 고구려·백제 유민의 묘지명 등과 일본에 있는 금석문도 수록될 예정이다.
특히 제1권에 수록된 광개토왕비 탁본은 임창순 선생이 소장했던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초기 탁본 가운데 연대가 가장 확실한 것이다.
중국인 탁공(拓工) 이운종(李雲從)은 이 탁본의 발문에서 제작연대가 광서(光緖) 기축(己丑)년(1889년)이라고 밝혀 광개토왕비를 판독하는 데 있어서 몇 안되는 귀중한 탁본 가운데 하나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한국금석문집성 발간과 더불어 ‘한국 금석문의 세계’를 테마로 27일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조동원 성균관대 교수가 ‘한국학과 금석문’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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