質중심’고수익 생산·판매체제 구축

민간기업의 옷을 갈아입은 지 2년을 맞는 포스코는 이제 국제경제계에서조차 그 상대를 찾을 수 없을 만한 공기업 민영화의 대표적 성공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갑자기 민영화 계획이 발표되던 지난 98년 이후 포스코는 IMF 관리체제와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사상최악의 철강 경기 하락기를 겪으면서도 창사이래 최고의 경영실적을 실현해 오고 있다.
다시 말해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최근 4년간 순이익은 68년 창립부터 97년까지 30년간의 순이익 총계보다 1조원 이상 많은 5조1천400억원으로, 연평균 1조2천850억원의 눈부신 경영실적을 올린 것이다.
재무구조도 더욱 탄탄해져 지난 97년 6조 8천억원에 이르던 차입금 규모가 2001년 말 5조 2천억원 수준으로 감축된 데 이어 2002년 8월말에는 4조6천900억원 수준으로 떨어져, 97년 141%이던 부채비율이 53.4%로 낮아졌고, 자기자본비율은 65.2%로 높아졌다.
포스코가 IMF 관리체제와 최근 20년중 최악의 철강가격폭락 속에서도 이 같은 ‘찬란한’ 경영성과를 올린 것은 사전에 민영화에 대비해 과감하고 철저한 경영혁신을 추진해 온 결과로 분석된다.
유상부 회장은 98년 취임하자마자 90년대 중반 버블경제 하에서 과잉 투자된 부문을 과감히 해소해 경영 부담을 더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경제 성장기에 줄곧 지향해 온 ‘최대생산, 최대공급’의 양(量) 중심에서 ‘적정생산, 최대이익’의 질(質) 중심으로 경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수익성이 낮거나 경쟁력이 약한 제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등 고수익 중심의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업무혁신(PI)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철저히 고객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세계 철강산업 사상 최초로 디지털 경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업무의 스피드와 효율을 대폭 높이고, 기업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 올렸다.
예를 들어 PI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열연코일의 납품기간은 종전 30일에서 14일로 줄어들었으며, 월 결산 소요일수는 종전 6일에서 1일로 단축됐다. 이와 함께 e-Business정착으로 거래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거래단계가 축소돼 고객과 회사와 함께 Win-Win(相生)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세계 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PwC는 포스코가 PI를 통해 5조2천 억원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명한 지배구조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특정기업의 지배에 따른 경제력 집중과 배타적 경영의 폐해를 막기 위해 지배주주가 없는 민영기업으로 변신시키고, 전문경영진의 책임경영과 이사회의 경영감시 및 견제 기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글로벌 전문 경영체제 (GPM ; Global Professional Management)를 과감히 도입,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경영기반을 구축했다.
포스코의 상임이사가 되려면 사외이사가 위원장이며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이사후보 추천 및 평가위원회’의 자격심사를 받은 다음, 이사회의 추천을 받고 최종적으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와 같은 글로벌 전문경영체제는 민영화 초기 적대적 M&A 등 경영 불안의 우려를 극복하고, 기업가치 향상 및 경영 안정에 기여했다.

▨경영혁신 성과와 평가

민영화 이후 포스코의 경영혁신 성과는 97년 평균5만1천632원이었던 주가가 2002년 9월현재 10만원대를 유지, 2배 수준 오르는 원동력이 됐으며, 98년 말 38.1% 이던 외국인 주주 비율이 2002년 6월말 60.4% 로 상승하는 등 세계 투자가들로부터 가장 투자하고 싶은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앞으로 포스코는 명실상부한 민영기업으로서 주주들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하에서도 획기적인 경영성과를 달성하고 주주가치를 지속 향상시킬 수 있는 강한 기업체질로 발전 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기경영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2001년말 현재 19조6천억원 수준인 기업가치를 2006년까지 35조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초우량기업의 미래 비전

지난 4년간 경영혁신 결과 올 상반기까지 불황기에도 우수한 수익 창출력을 보여왔으며 최근 철강경기가 회복되면서 가격상승 효과가 거의 모두 이익으로 반영되는 등 고수익구조가 정착돼 있어 미래 경영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구매, 판매, 생산, 설비, 관리 등 사내 전 부문을 과감히 혁신한 PI의 2단계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6시그마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성장분야에도 진출하여 항구적인 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사내외에 일부 잔존해 있는 공기업 시절의 부정적 관행과 이미지를 철저히 불식시키고, 민영화된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모범적인 경영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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