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1등공신‘PI·디지털 경영’

‘철과 디지털’ 얼핏 들으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포스코의 민영화 2년 성적표가 합격점을 받은 데는 이 두 개념이 묘한 조화를 이뤄 시너지효과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스코가 수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 해 온 PI와 최고경영자의 디지털마인드야 말로 민간기업 포스코를 당당하게 국내 초일류기업으로 자리잡게 한 원동력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유상부회장의 앞선 경영수완은 오랜 경험과 연구에 의해 연마됐다. 유 회장은 취임 후인 지난 99년부터 PI를 외쳐왔다. 삼성저팬 사장 시절 PI로 엄청난 성과를 보면서 포스코에 되돌아오자마자 PI를 시작한 것이다. PI 도입을 위해 포스코가 투입한 예산은 2년반 동안 2천억원에 달한다.
PI이후 우선 포스코의 업무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졌다. 각 부서 데이터가 통합전산망으로 공유되면서 실시간 취합은 물론 분석도 가능하다. 한달 예산을 편성하려면 종전에는 일주일 이 걸렸지만 포스피아 가동 이후 하루로 줄었다.
속도가 빨라진 것 못지 않게 기업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RP 특성상 처음 입력된 데이터를 중간에서 고치면 에러가 나게 돼 있다. 다시 말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이어지는 시스템엔 부정이나 업무착오는 아예 접근조차 어렵다.
민간기업 포스코는 원료와 자재 입찰도 포스피아를 활용한다. 입찰참여 업체수가 300개에서 1천500개로 늘어나면서 제품 1t 당 구매비용도 3만원 가량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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