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으로 추정되는 유골 5구의 신원과 사망원인 등을 밝히는데 경북대 법의학팀의 각종 첨단 의료기법이 총동원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법의 곤충학검사’· ‘법의 곤충학검사’는 발굴된 유골들이 처음부터 현재의 위치에 있었는지 또는 제3의 장소에서 숨진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누군가에 의해 옮겨졌는지를 가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법의학팀은 유해와 유품 등에 묻어있는 곤충과 인근 토양에 있는 곤충의 동일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곤충 및 토양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법의학팀(단장 곽정식 교수)에 참여하고 있는 고신대학교 문태영 교수는 “유해의 일부에서 완전한 형태는 아니더라도 곤충의 잔해가 발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혀 곤충학검사 결과가 유골들의 신원 뿐만 아니라 사인 규명에도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유골들이 다른 곳에서 숨진 뒤 옮겨진 경우를 가정할때 곤충학검사의 결과는 경찰이 지난 11년여 동안 연인원 7만여명을 동원, 대구 달서구 와룡산을 이잡듯 수색하고도 개구리소년들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이유도 함께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 교수는 곤충학검사의 신뢰도와 관련, “유골이 3~4년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거나 와룡산에는 없는 특정 나무나 곤충의 군락이 있는 곳에서 옮겨졌다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법의학팀은 또 발굴된 유골들이 뒤섞여 있어 뼈 한 조각 한 조각까지 퍼즐을 꿰맞추듯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유전자(DNA)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유전자검사는 유골에서 미트콘드리아 DNA를 추출한 뒤 실종 어린이 가족들의 혈액에서 추출한 유전자와 비교하게 되며 신뢰도는 사실상 10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굴된 유골들의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한 법치의학적 검사도 동원됐다. 이를 위해 법의학팀은 치아 보철 등 개구리소년들의 치과기록을 검토하는 한편 유족들과 면담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법의학팀은 발굴된 유골들 가운데 1구의 두개골에서 발견된 지름 2~3㎝크기의 구멍 2개와 길이 4㎝가량 크기의 함몰 부위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방사선 촬영 등 다양한 기술들도 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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