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볼링 등 우승 金 12개 수확…사실상 2위 굳혀

한국이 중반을 넘어선 아시안게임에서 7일 하루동안 금메달 12개를 수확하며 화려한 ‘골든데이’로 장식, 일본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사실상 2위 자리를 굳혔다.
한국은 이날 사직정구장에서 끝난 정구에서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7개 전 종목을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한 가운데 이날 시작된 육상에서도 금을 캐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또 사격과 사이클, 볼링, 역도 등에서 모두 금메달 12개를 무더기로 쏟아내며 금44, 은46, 동52개로 3위 일본(금31, 은46, 동 38)과의 간격을 더욱 벌리며 메달 레이스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아시아 최강인 중국은 사격과 육상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금97, 은44, 동37개로 1위 독주를 계속했다.
한국선수단 ‘골든 데이’의 원동력은 정구였다. 한국은 우리 선수끼리 맞붙은 남녀 단식 결승에서 김경한(달성군청)과 박영희(대구은행)가 각각 우승했고 남자 복식은 이원학(달성군청)-유영동(순천시청)조, 여자 복식은 김서운(수원시청)-장미화(안성시청)조가 정상을 차지했다.
혼합복식에서도 유영동-김서운이 1위에 올라 지난 3일 남녀 단체전 우승과 함께 아시안게임 최초로 7개 전 종목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유영동(순천시청)과 김서운(수원시청)은 나란히 3관왕에 올랐다.
취약 종목으로 꼽히는 육상에서 ‘여자 투창의 희망’ 이영선(정선군청)이 희망의 물꼬를 텄다.
방콕대회 우승자인 이영선은 여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58m77을 던져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역도 남자 85㎏급의 송종식(26.양구군청)이 인상 167.5㎏, 용상 205㎏을 들어 합계 372.5㎏으로 이란의 파니즈반 랑게루디(367.5㎏)를 제치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어 ‘노 골드’ 갈증을 시원하게 풀었다.
사이클과 사격에서도 승전고가 울렸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신부’ 김용미(삼양사)는 여자 24㎞ 포인트레이스에서 일본의 오쓰카 아유무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개인도로경기 1위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이 됐다.
막바지로 접어든 사격에서는 남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손혜경-김연희-곽유현은 여자 스키트 단체전에서 중국을 제쳤고 북한의 ‘간판 사수’ 김정수는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손혜경은 개인에서도 1위를 기록해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링 여자 5인조전에서 6게임 합계 6천272점을 기록, 필리핀(6천95점)과 일본(6천86점)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3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낙승을 이끈 김수경은 개인전과 5인조전 우승을 포함, 볼링 첫 3관왕이 됐다.
한국탁구가 남녀복식에서 나란히 만리장성을 허물며 ‘코리안 데이’를 만들었다.
김택수(담배인삼공사)-오상은(상무)조와 이철승-유승민(이상 삼성카드)조는 나란히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다투게 됐고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조 역시 중국을 제압하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복싱 금메달 기대주 김태규(충남체육회) 플라이급(51kg) 8강에서 몽골의 바트후 오트곤추룬을 맞아 1회 다운 1개를 빼앗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2회 1분28초만에 RSC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남자배구는 신진식(15점)과 김세진(10점)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이란을 3-0(25-17 25-20 25-12)으로 가볍게 누르며 쾌조의 3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양궁의 남녀 간판 스타인 윤미진(경희대)과 김경호(인천계양구청)가 예선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여자축구는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열세를 보인 끝에 일본에 0-1로 패해 3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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