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몸살이 나서 병원을 가려고 했으나 휴일이어서 문을 닫아 동네 약국을 찾았다. 약사에게 증상을 얘기하니 이것저것 5가지 종류의 약을 펼쳐놓았다. 증상이 복잡해 약을 많이 내놓았겠거니 하고 약값을 지불하려는데 9천600원을 요구했다.
너무 비싸다 싶어 왜 이렇게 약이 비싸냐고 물으니 약이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약을 먹고도 낫지 않았다는 것이다. 벌써 열흘 넘게 감기를 달고 있다.
정부에서는 약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약분업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일반약품의 경우 처방전 없이도 약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점을 이용해 약국에서 소비자들에게 여러 종류의 비싼 약을 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의약품 오남용 방지라는 의약분업의 본래 취지를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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