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발천근(四兩發千斤)이란 사량(중국의 무계단위)의 힘으로 천근의 힘을 물리친다는 뜻이다.
이것은 중국 전통무예 중의 하나인 팔극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나아가 상대의 힘을 거스리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그 힘으로 되받아치는 것을 뜻하는 화경을 이르는 말이다.
모든 무도에서도 극의(極意)라 함은 상대의 힘에 저항하지 않으며 그대로 그 힘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승기를 잡아라 한다.
지금 정치계에서는 대선의 승리를 향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물론 정당한 대의명분과 올바른 가치관으로 국민에게 호소하는 사람도 있거니와 상대방 흠집내기로 일관하여 어부지리를 노리는 사람도 있음이 현실이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같이 열심히 근무하는 직장생활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지금의 정치판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알고 우리 스스로 놀랄 것이다.
자신의 경쟁상대를 조금이라도 흠집내기 위해서 그가 없는 곳에서 항상 그의 험담을 하며 상사와 술자리를 할 때면 언제나 동료의 비난을 술안주로 삼고 있지 않은가.
그런 우리가 정치판을 욕할 자격이나 있을까? 의문이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네 무리속에 있다가 선발되었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시기와 험담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깨끗한 대통령, 존경받는 국회의원은 백년하청(百年河淸)이 아닐까 싶다.
사량발천근, 상대의 어떠한 험담과 불의의 공격에도 대항하지 말고 여론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면서 때를 기다리자.
자신이 의로운 사람이라면 주위의 모든 형편은 받드시 자기 편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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