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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의 제16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보도가 거의 매주 나타나다 시피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방송과 신문과 공동으로 조사발표를 한다. 이런 경향은 지방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방 유력 방송과 신문사가 공동조사를 발표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매일처럼 보도되는 여론조사보도에 많은 관심과 신뢰성을 가지고 후보자 선택에 숙고를 하거나 화제거리로 삼는다. 민주주의의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요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 여론조사다. 여론 조사는 다양한 기관과 단체에서 수많은 행태로 나타난다. 과거 학교에서 졸업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마다 단골메뉴인 앙케이트는 여론조사의 가장 기초적 형태가 된다. 여론조사로 인해 국가 정책과 기업 경영 방침 수립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개인의 가치나 선택판단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다 준다. 반면에 이러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여론조사도 자신이 소속한 기관이나 단체, 개인에게 유리한 형세를 제공하기 위하여 너무 남발되고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성격의 모임이나 개체에게 표본조사를 하고 그것을 통계로 사용한다면 여론호도가 된다. 그러다 보니 이제 여론조사를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드물다.
정직하다고 정평이 있는 특정민간단체 경우도 자신과 맥락을 같이하는 대상을 표본조사하여 단체 의견과 일치하는 내용의 여론조사를 발표하였다. 당시 사회적 상황에서 이러한 정보에 목말라있는 모방송사에서는 이를 인용하여 대대적으로 보도하는등 손발을 척척 맞추는 경우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이고 다수의 의견을 청취하여 공동선을 이루고자하는 여론조사가 이처럼 훼손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방송사는 어떤 경향을 보일까. 지금까지 대선 기간중에 MBC가 가장 많이 조사를 했고 SBS와 KBS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성향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MBC는 지지율 차이를 특별히 부각하고 지지율에 따라 사진의 크기와 제목도 후보자 가치판단에 영향을 줄 단어를 선택함으로써 선정적인 보도 행태를 나타냈다. KBS의 경우 선거와 관련된 정치 현안들에 대한 비중이 높았고 반면 지지도에 대한 보도가 적었다는 특징을 보였다. 수치명시를 자제한 기사제목을 사용한 것이 두드러 졌다.
SBS는 방송 3사 중 지지율 변화와 관련된 분석 및 해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여론 조사는절대적인 것이나 정확한 것은 아니며 다만 참고용 일뿐이다. 여론 조사가 가장 발달하고 정확도를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잘못된 여론조사로 인해 허둥대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아예 여론 조사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정확도를 요구하는 여론조사는 매우 방대한 내용과 비용과 인력, 첨단장비와 기법을 요구한다. 실행과 결과는 어차피 자신의 책임이니 여론조사도 결국 참고용일 수 밖에 없다. 소신이 극히 필요한 시점이다.
<김긍연 미디어포럼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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