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말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의 생일을 맞는 주부 정모씨(39 대구시 달서구)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반장인 아들이 친구 20명 이상을 초대하는 생일잔치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빠듯한 집안 형편상 아들을 달래도 보고 야단도 쳐보지만 아이는 막무가내로 반드시 성대한 생일잔치를 해야한다고 떼를 쓰고 있다.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이같은 초등학생들의 생일파티가 최근들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생일만 되면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20명이 넘는 친구들을 초대해 먹고 즐기는‘과소비 생일파티’를 벌인다.
생일을 맞은 학생들은 주로 주말 오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 성대한 생일상에 케익을 자르고 그 다음에는 친구들을 불러 패스트푸드점에 들렀다가 3차로 노래연습장이나 오락실 등으로 가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생일 풍속도가 됐다.
문제는 비용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생일이 한번 지나가고나면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30~ 4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친구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아이들도 몇천원씩하는 선물준비는 기본이다.
서모씨(여·41·대구시 수성구 지산동)는 얼마전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의 생일에 친구들을 불러 잘알려진 중국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이고 노래방까지 보내고 나니 3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다.
서씨는 “요즘은 어떻게 된건지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생일잔치를 더 성대하게 한다”며 “내아이도 다른 집 아이들 생일때 초대를 받아 가는데 안해 줄 수도 없고 해서 똑같이 한다고 했는데 지출이 너무크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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